2020.10.27
코스튬플레이어의 다양한 「형태」
「코스튬 플레이어」라는 말을 듣고 이를 읽는 당신은 어떤 사람을 떠올릴까? 인터넷 뉴스에서 만날 수 있는 미소녀 코스튬 플레이어,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닮은 중후한 장비를 갖춘 코스튬 플레이어, 어쩌면 코스튬을 쉽게 즐길 수 있는 가까운 친구일지도 모른다. 코스튬 플레이어라고 한마디로 말해도 코스프레를 대하는 방법이나 정열을 쏟는 방법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이번에 필자가 일본에서 만나는 코스튬 플레이어들을 크게 7가지 유형으로 나눠 소개하고자 한다.
①동료 발견 유형
좋아하는 캐릭터의 코스프레를 하고, 코미케 등 이벤트에서 좋아하는 작품의 동지들과 만나 교류를 돈독히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동경하는 존재로 자신을 감싸고 첫 대면인 사람과 대화하기 위한 용기가 생긴다. 또 한눈에 작품의 팬임을 알 수 있는 옷차림은 동지들이 말을 걸어줄 기회를 만든다. 그렇게 만난 동료들과 보내는 시간은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다.
② 비일상 패션 유형
일본에서는 거리나 쇼핑몰, 유원지 등에서 코스프레 이벤트가 종종 개최되고 있다. 거기에 친구와 참가해 비일상적인 치장으로 쇼핑이나 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이 이 타입이다. 특히 친구들과 어울(같은 작품, 콘셉트의 코스프레를 함께 하는 것)이면서 놀면 형제나 연인 등 마치 캐릭터들 간의 관계를 실체험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③세계관 추구 유형
작품의 세계관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한다. 소재에 집착하면서 의상이나 무기를 자작하거나 작품의 세계를 꼭 닮은 풍경을 찾아 먼 장소까지 발길을 옮기거나 해서, 제각각의 방식으로 작품의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 그리고 카메라맨과 시행착오를 겪으며 촬영된 사진은 2차원을 3차원으로 승화시켰는가 싶을 정도로 재현도가 높다.
④특기합체 유형
이들은 자신의 특기와 코스프레를 결합해 보다 심도 있는 표현을 모색하고 있다. 노래하고 춤추고 악기를 연주하고 요리해보고. 칼에 능한 캐릭터가 되기 위해 다테(殺陣시대극의 난투장면)를 배우러 갈 정도로 열의를 가진 사람도 있다.
⑤ 기획 창작자 유형
온리원의 병합을 계획하는 아이디어맨과 그 협력자들이다. 몇 달 전부터 참가자를 모집해, 촬영 구도나 시츄에이션을 의논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당일을 맞이한다. 때로는 100명 이상의 코스플레이어가 모여 초대형 병합을 하거나 파티, 운동회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한다. 아울러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⑥자기개발 타입
타고난 외모를 활용해 캐릭터다움을 표현하는 사람들이다. 잘 다듬어진 생김새와 단련된 육체는 캐릭터의 색깔을 싣기 위한 최고의 캔버스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들은 매일 미용에 신경 쓰고 헬스클럽에서 훈련하고 있다. 팬이 특히 많은 코스플레이어 중에는 작품의 공식 코스플레이어로 활동하거나 모델 일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⑦셀프 프로듀스 타입
요즘의 코스프레는 이벤트 회장이나 일안레플렉스의 사진 속만의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스스로 동영상 촬영을 실시해 캐릭터나 코스플레이어 자신의 매력을 발신하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 춤이나 연극을 TikTok에서 공개하는 코스튬 플레이어들은 짧은 재생 시간 안에 캐릭터다움을 담아내는 테크니션이다. 또, YouTube에서 시청할 수 있는 코스프레 메이크업이나 무기 제작의 해설 동영상은, 코스프레를 통해서 기른 스킬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소가 되고 있다.
그 밖에도 시사 소재를 재현해 코미케로 주목을 끄는 「네타 코스 타입(ネタコスタイプ)」, 자택에서 느긋하게 즐기는 「자택 코스 타입(宅コスタイプ)」등 카테고라이즈 하려면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이번은 여기까지 하자.
확실히 십인십색의 그들이지만, 공통되고 있는 것은 「동경의 존재가 되어 보고 싶다」 「작품·캐릭터에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다」라고 하는 생각이다. 이런 마음을 품고 있으면 누구나 코스프레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어느 누구도 처음부터 코스프레를 위한 기능을 갖고 있지는 않다. 홈쇼핑에서 산 코스프레 의상도 훌륭한 변신 도구다. 용기를 가지고 의상을 입고 행사장이나 SNS에서 동료를 찾아 캐릭터가 되는 즐거움을 공유해 나간다. 만약 그 중에서 「 더욱더 좋아하는 캐릭터에 다가가고 싶다」 「나만의 발상으로 작품의 매력을 표현하고 싶다」를 생각하게 되면, 의상이나 무기 만들기, 메이크업에 대한 의욕이나, 자기 나름의 즐기는 방법의 아이디어가 저절로 생겨난다. 그 두근두근 한 기분을 행동으로 바꾸어 가면, 코스프레가 더욱 즐거워진다.
그래서, 여기까지 읽어 준 당신이 코스프레의 세계에 뛰어들기를 주저하고 있다면, 이 기사가 당신의 등을 떠미는 힘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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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KAMOMI
Translator
Park Hyosong